눈이 엄청 왔다
나무들은 눈을 바가지로 뒤집어 썼다
장독대엔 항아리마다 두꺼운 하얀 모자를 썼다
하늘엔 나무들이 어느 세상보다 아름다운 눈꽃을 피웠다
햇살은 눈부시고
길은 막혔다
오도가도 못해 약속을 취소했다
하룻밤새 이 보다 더한 천지개벽이 없다
나는 종일 행복할 차례다
커피를 진하게 끓여야겠다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