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마침내 고대하던 5선발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단장은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가 5선발 경쟁에서 J.A 햅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이어 "햅이 잭 태슈너 등과 2개의 불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겠지만 아직 보직이 결정되진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햅의 보직에 대한 단서가 붙긴 했지만 박찬호의 5선발을 확언한 발언이라 반갑다.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박찬호가 5.2이닝 7탈삼진 1자책 쾌투를 펼친 전날에도 "5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날 결국 박찬호는 단장의 '5선발' 발언을 이끌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장은 구단의 총책임자로 어쩌면 감독보다 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눈물로 조국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5선발 진입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후 시범경기 선발 4경기 등 5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53(21.1이닝 6자책) 25탈삼진 1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고 홈런은 1개에 그치는 등 전성기 구위를 회복했다.
햅도 가능성을 보이긴 했다. 시범경기 6경기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15(20이닝 7자책점)를 기록했다. 그러나 탈삼진 14개, 피홈런 4개 등 박찬호에 뒤졌다. 1차례 등판이 더 예상되지만 박찬호의 노련함과 되찾은 위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마로 단장은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된 거포 게리 셰필드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셰필드는 예전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도우미로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기사제공: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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