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팬들은 '한일베이스볼클래식'이라고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비아냥거렸다.
결코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었다. 한국이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접전끝에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이 씁쓸한 이유는 한국이 1회 대회에 이어 2회 대회에서도 불합리한 경기방식의 희생양이 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총 9경기를 치렀다. 이중 5번이 일본과의 경기였다. 단일 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같은 팀을 만나는 것은 해괴하다고밖에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대회 '더블 엘리미네이션' 즉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대진 방식 때문이다.
일본, 중국, 대만과 아시아예선 라운드를 치르게 된 한국은 '녹다운제'가 아닌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경기 대회 방식으로 인해 아무리 이겨도 상대가 또 다시 살아 올라오는 어처구니 없는 대회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
본선에 올라와서도 이는 되풀이 됐다. 2회 WBC에 출전한 팀은 모두 16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맞대결한 팀은 대만, 중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일본뿐이다. 일본은 더욱 심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비롯, 중국, 쿠바, 미국과만 맞대결을 치러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16개 참가국중 단 4팀만을 이겼을 뿐이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상한 대회 방식은 1회 대회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1회 대회에서 5승 3패를 기록하고도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4강진출에 그쳤던 한국은 6승 1패였다. 단 1패를 하고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던 한국은 2회 대회에서는 한팀과 5번이나 만나는 불운에 또 울어야 했다. 또한 일본은 이상한 대회방식에 또 다시 최대 수혜자가 됐다.
기사제공: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