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완벽 '그물망 수비' 봉중근을 살렸다

2009.03.18 15:36:17


이범호의 노련한 수비와 김태균의 집중력 수비가 다시 한 번 일본을 울렸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라운드(8강전) 1조 승자전에서 일본을 4-1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1회부터 다소 흔들린 다르빗슈 유(23. 니혼햄)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내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경기를 끝냈다.

선발 봉중근(29. LG)의 역투와 톱타자 이용규(24. KIA)의 주루플레이, 이진영(29. LG)의 적시타가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환상 수비도 지키는 야구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이범호(28. 한화)의 노련한 수비와 김태균(27. 한화)의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일본은 조바심을 느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16일 2라운드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는 홈런으로 역전승에 기여한 뒤 이날 경기에서는 호수비로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외야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 아오키 노리치카(27. 야쿠르트)가 이진영의 적시타 때 좋지 않은 송구로 3번째 득점을 내주는 장면은 눈에 보이지 않은 에러나 다름 없었다.

1회초 2루수 정근우(27. SK)는 일본의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정근우의 포구와 송구는 리드미컬하게 이어졌다.

덩달아 김태균도 1회 1사 후 1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성 타구에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대응해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평소 1루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태균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포구에 최선을 다했다.

이후 두 번이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이 4-1로 앞선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범호의 노련하고 침착한 수비도 일본의 추가점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 최고의 3루 요원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치로의 높게 바운드되는 공을 침착하게 잡아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곧바로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가담하며 일본의 선두타자 출루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여기에 타자에 따라 변화는 시프트는 내야를 물이 샐 틈도 없는 수비망을 형성했다. 한국의 수비망은 두번이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번번히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꺽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의 선발투수 봉중근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아 5⅓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각 국 언론들도 한국의 막강 화력과 투수진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수비력을 극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와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대회에서 강심장 선수들의 수비가 한국의 선전에 빛을 더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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