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대한민국의 4번 타자다'
이승엽(33 · 요미우리)의 공백은 없다. 김태균(27 · 한화)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김태균은 16일 낮 12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진행된 WBC 본선 1조 첫 경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번 대회 2호포를 신고했다. 홈런만으로는 김태균의 '해결사' 본능을 잠재울 수 없었다. 김태균은 7회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이날 솔로 홈런을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2점을 멕시코에 먼저 내줬지만 '꽃보다 범호' 이범호(28 · 한화)의 솔로 홈런등을 묶어 2-2로 한국이 동점을 만든 가운데 4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상대 선발 투수 올리버 페레스를 상대로 한 복판에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7회말에도 김태균은 때려야 할때 때릴 줄 알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고영민이 내야 안타, 뒤이은 김현수도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발 빠른 이진영이 대주자로 나서 고영민과 이진영은 김태균의 타석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김태균은 잡은 고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미 홈런포를 가동했던 김태균은 3루 파울라인을 깊숙히 찌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고영민과 이진영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타점을 추가했다.
이승엽이 WBC 대표팀을 고사한 가운데 한국의 4번 타자를 꿰찬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대회 시작 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와의 평가전에서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김태균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아시아라운드 일본과의 1차전에서 한국은 2-14로 패했지만 김태균만은 일본 도쿄돔에 대형 투런홈런포를 꽂아 한국 타선의 자존심을 세웠다. 9일 진행된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에서도 김태균은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치열한 투수전이 진행되던 경기에서 김태균은 일본이 자랑하는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로부터 천금같은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내는 김태균에게 쏠리는 관심도 뜨겁다. 이미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가 김태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메이저리그 팀들도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사제공: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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