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난 2021년 11월 충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과 여신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등의 증가폭이 둔화된 게 눈에 띈다.
특히 지속적인 중소기업 대출의 비은행금융기관 쏠림현상은 향후 기업경영상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21년 11월중 충북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수신은 79억 원, 여신은 6천325억 원 각각 증가했다.
수신은 예금은행이 1천630억 원 감소했고, 비은행금융기관이 1천709억 원 증가하면서 79억 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수신 중 예금의 경우 연말 지자체 예산 집행 등의 영향으로 1천840억 원 감소했다. 시장성 수신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210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새마을금고 506억 원, 심용협동조합 480억 원 등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또 신탁회사(은행, 증권회사의 신탁부문 수탁금)는 450억 원, 상호금융은 324억 원 각각 늘었다. 자산운용회사(은행, 증권, 보험사의 자산운용사 펀드상품 판매)는 71억 원 줄었다.
여신은 예금은행이 1천365억 원, 비은행금융기관이 4천96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669억 원 늘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전달(3천328억 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규 분양아파트 중도금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678억 원 늘었다. 총 가계대출 증가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656억 원이다.
신용대출, 보증대출, 비주택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22억 원 증가에 그쳤다. 예금은행 가계 기타대출만 놓고보면 1~11월 누적액은 863억 원으로 지난해 11월은 낮은 수준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기업대출이 3천168억 원, 가계대출이 1천246억 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2천895억 원, 대기업 대출은 273억 원으로 중소기업이 10배 이상 많다.
중소기업 대출이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쏠린 점도 문제를 키운다.
중소기업의 지난해 1~11월 예금은행 대출 누적은 1조705억 원, 비은행금융기관 누적은 2조3천43억 원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이 2배 이상 많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누적 대출액 증가는 경영 위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예금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에 집중된 것은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도내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총잔액으로 따지면 중소기업 대출도 아직 예금은행 누적액이 더 많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비은행금융기관으로의 쏠림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떤식으로 생각해봐도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대출이 몰리는 게 긍정적일 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