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둔화·비은행 중기대출 쏠림 현상

*11월 충북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금리 상승으로
예금은행 가계 기타대출 22억 증가
연간 누적 863억 대비 낮은 수준
중기대출, 연간 비은행이 예금은행 2배
향후 경영 위기 단초 가능성

2022.01.24 18:13:16

[충북일보] 지난 2021년 11월 충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과 여신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등의 증가폭이 둔화된 게 눈에 띈다.

특히 지속적인 중소기업 대출의 비은행금융기관 쏠림현상은 향후 기업경영상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21년 11월중 충북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수신은 79억 원, 여신은 6천325억 원 각각 증가했다.

수신은 예금은행이 1천630억 원 감소했고, 비은행금융기관이 1천709억 원 증가하면서 79억 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수신 중 예금의 경우 연말 지자체 예산 집행 등의 영향으로 1천840억 원 감소했다. 시장성 수신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210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새마을금고 506억 원, 심용협동조합 480억 원 등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또 신탁회사(은행, 증권회사의 신탁부문 수탁금)는 450억 원, 상호금융은 324억 원 각각 늘었다. 자산운용회사(은행, 증권, 보험사의 자산운용사 펀드상품 판매)는 71억 원 줄었다.

여신은 예금은행이 1천365억 원, 비은행금융기관이 4천96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669억 원 늘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전달(3천328억 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규 분양아파트 중도금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678억 원 늘었다. 총 가계대출 증가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656억 원이다.

신용대출, 보증대출, 비주택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22억 원 증가에 그쳤다. 예금은행 가계 기타대출만 놓고보면 1~11월 누적액은 863억 원으로 지난해 11월은 낮은 수준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기업대출이 3천168억 원, 가계대출이 1천246억 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2천895억 원, 대기업 대출은 273억 원으로 중소기업이 10배 이상 많다.

중소기업 대출이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쏠린 점도 문제를 키운다.

중소기업의 지난해 1~11월 예금은행 대출 누적은 1조705억 원, 비은행금융기관 누적은 2조3천43억 원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이 2배 이상 많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누적 대출액 증가는 경영 위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예금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에 집중된 것은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도내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총잔액으로 따지면 중소기업 대출도 아직 예금은행 누적액이 더 많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비은행금융기관으로의 쏠림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떤식으로 생각해봐도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대출이 몰리는 게 긍정적일 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 성홍규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