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첫 경기(6일 대만전)를 코앞에 둔 대표팀에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바로 몸쪽공에 대한 대비와 공략법이다.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0-3 영봉패를 안았다. 2일 세이부전에서 10안타 4득점했던 타선이 산발 7안타에 그치는 등 응집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상대 투수들의 적극적인 몸쪽 승부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사토시, 노마구치 다카히코 등 상대 신예들의 패기있는 투구와 요미우리 배터리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당했다. 이날 경기 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빠른 볼 투수나 몸쪽으로 승부를 거는 투수들의 공을 못 치는 게 드러난 만큼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에 설욕을 노리는 일본 언론들도 전날 경기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스포츠호치'는 4일자에서 '사무라이 재팬'이 요미우리 투수진을 표본으로 한국을 깰 비책을 잡았다고 전했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시찰한 뒤 "참고가 됐다"며 한국전 힌트를 얻었음을 시사했다.
거인 투수진이 한국타선의 몸쪽 공략에 성공한 구체적 사례도 들었다. 4회 무사에서 이진영(LG)이 노마구치에 당한 중견수 뜬공, 9회 2사에서 니시무라 겐타로를 상대로 한 최정(SK)의 2루 땅볼, 9회 무사 2루에서 역시 니시무라가 김태균(한화)을 잡은 삼진 등이다.
3이닝 1안타만을 내준 노마구치는 경기 후 "(후쿠다를 포함해) 몸쪽을 넉넉하게 사용했다"면서 "몸쪽을 공략하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쿠다도 "(한국 타자) 전원이 강하고 날카로운 모습이었고 장타가 있어 무서웠다"고 평가했지만 이날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스포츠호치'는 거인 투수들의 제구력이 뒷받침돼 몸쪽 승부가 가능했고 볼넷이 1개뿐인 점도 승인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닛폰'은 이날 경기 수훈갑으로 포수 사네마쓰 가즈나리를 꼽은 뒤 "힘있는 몸쪽 공은 쉽게 맞지 않는다"는 멘트까지 실었다.
오는 7일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는 평가전을 본 뒤 "4번(김태균)과 5번(이대호)의 스윙이 빠르고 좋다"면서도 "긴 시간 (시합을) 봐서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전 등판이 예상되는 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도 "(한국은) 정면승부에 강하다. 완급조절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정비를 목적으로 한 평가전에서 숙적에 예상치 못한 약점을 드러낸 '김인식호'. 4, 5일 최종 마무리 훈련에서 단점을 극복해 일본의 집요하고 끈질긴 분석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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