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전통문화체험관 송고버섯요리 전문점 '송고가' 상차림 모습.
[충북일보] 송이버섯 향에 씹으면 씹을수록 고기 맛이 나는 송고버섯 요리가 옥천에서 건강한 상차림으로 인기다.
전골과 밥을 비롯해 탕수, 잡채, 깐풍, 장아찌까지 온통 송고버섯이 들어간 이 요리는 옥천에서만 맛 볼 수 있다.
요리점은 다음 달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내에 입점해 있다. 송고버섯은 송이버섯 향과 고기 맛이 나는 버섯이라는 의미로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요리점 상호도 이를 따라 '송고가'라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버섯전골, 버섯탕수, 버섯밥 등이 한 상 근사하게 나오는 코스요리 송고 정식이다. 송고버섯 외에도 느타리와 목이, 팽이, 새송이 버섯 등이 가득한 전골이 끓는 동안 먼저 맛 볼 음식은 생버섯이다.
송고버섯은 머리가 있고 기둥이 있는데 기둥만 결을 따라 찢어 소금 기름에 콕 찍어 먹으면 입 안에 버섯향이 가득해 지며 입맛을 돋운다. 다음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잡채다.
여러 채소와 함께 한 젓가락 가득 집어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이어 나오는 탕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분명 육류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 쫄깃함이중화요리 탕수육 저리가라다.
사이드 메뉴 맛에 감동이 끝날 무렵 자글자글 전골이 끓어오르며 수저를 저절로 들게 한다. 끓일수록 맛이 더 진해지는 국물은 일품이다. 밥은 강된장을 넣고 삭삭 비벼 먹으면 맛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와 견과류 조림에도 송고버섯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장아찌는 밥도둑이다. 송고버섯 요리를 개발한 주인장 박난희씨는 "입맛 없을 때 물에 밥 말아 이 장아찌하고 먹으면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거라"고 한다.
박씨는 평범한 회사원이던 남편과 함께 9년 전 옥천으로 귀농했다. 당시 쌀과 보리 외에 농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부부는 여러 작물을 키우다 우연히 송고버섯을 알게 됐다.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야 하고 다른 버섯과 달리 햇빛을 보고 재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버섯의 매력에 빠진 부부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옥천 청성면에서 친환경 무농약으로 송고버섯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박 씨는 "옥천은 제2의 고향과 같은 고장"이라며 "전통과 문화유산이 즐비한 옥천 구읍 거리에 송고버섯 전문 음식점을 내고 손님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선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요리점이 위치한 옥천 구읍은 현대시의 거장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 옥주사마소, 옥천향교 등 볼거리 가득한 곳으로 관광명소 옥천 9경 중 아홉 번째에 속하는 문화유산의 거리다.
옥천 / 손근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