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30)이 대표팀에 돌아왔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3년만이다. 지난해 초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병현은 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출정식에서 WBC 참가 배경과 몸 상태, 향후 훈련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 2007년 8월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뒤 무적 선수가 됐던 김병현은 지난해 초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빅리그에 재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 김병현이 대표팀 합류를 기꺼이 받아들인 까닭은 바로 2006년 1회 대회 때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김병현은 당시 일본과 4강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 무사 2루에서 전병두(SK)를 구원 등판했지만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이번에 참가하게 된 동기에는 개인적인 부분이 작용했다. 1회 대회 4강에선 실수라면 실수지만 실력이 모자라서 그렇게 된 부분이 있다. 그래서 WBC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참가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WBC가 김병현에게는 명예 회복뿐 아니라 빅리그 재도전의 기회도 될 수 있다. 국내 자유계약선수(FA)와 달리 미국에선 FA 선수가 연중 계약이 가능하기에 WBC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새로운 둥지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몸 상태다. “올 한 해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다가 운동을 시작하려니 힘들었다”는 본인의 말대로 1년 간 공백으로 몸상태가 썩 좋지 않다. 두 달 전에야 유연성 운동을 시작했고 아직 공은 던져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그동안 안 좋았던 밸런스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아직 공은 안 던져봤지만 원래 10일 정도만 던지면 되는 스타일”이라면서 “1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 열심히 하겠다”이라고 자신했다.
김병현은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김인식 감독의 배려에 따라 오는 2월 15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에 합류할지, 개인 훈련을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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