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충북 도내 '워킹맘'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5위였던 워킹맘 비율은 1년 새 3위로 올라섰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었다는 긍정적 지표다.
한편으로는 외벌이만으로는 가계 안정이 어렵거나, 자녀를 가진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육아에만 전념할 수 없는 사회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통계청의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전국 여성의 고용률은 57.0%로 지난해 56.7%보다 0.3%p 증가했다.
지난해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은 506만3천 명, 취업여성은 287만1천 명으로 고용률은 56.7%다. 올해는 496만 명 중 282만7천 명으로 57.0%의 고용률을 나타냈다.
1년 새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은 10만4천 명, 취업여성은 4만3천 명 각각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취업여성 모두 감소했다.
충북은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고용률 증가세를 보였다.
도내 고용률은 2018년 59.7%에서 2019년 63.1%로 3.4%p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고용률은 56.7%로 △제주(73.3%) △전남(60.1%) △강원(59.9%) △대전(59.8%) △충북(59.7%) 순이다.
올해 평균은 57.0%로 △제주(67.8%) △전북(64.2%) △충북(63.1%) 순이다.
충북은 1년 새 5.6%p 상승하며 지난해 8위(58.6%)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선 전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4%p의 증가율을 보였다.
워킹맘 비율이 크게 늘면서 고용률은 전국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또 충북은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수는 감소했지만 취업여성의 수는 증가해 타 지역보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더 활발히 이뤄졌음을 엿볼 수 있다.
2019년 충북 도내서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은 14만9천 명, 취업여성은 9만4천 명으로 고용률은 63.1%다. 지난해는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15만1천 명 중 59.7%인 9만 명이 취업여성이다.
1년 새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은 3천 명 감소했고, 취업여성은 3천 명 증가했다.
지역 여성들의 자기 계발을 통한 사회 참여가 증가하는 것은 여러 모로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자기 계발' 또는 '개인적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사회참여'의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내 놓은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를 보면 워킹맘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는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44.0%로 가장 크다. 지난해 40.0%보다 4.0%p 증가했다.
반면 '자아발전을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11.1%에서 7.6%로 3.5%p 감소했다.
특히 워킹맘의 95%는 자녀관련·직장관련 이슈로 퇴사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3명의 자녀를 키우는 도내 여성 공무원 권모씨는 "3년 전 지방직공무원으로 임용돼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집에서 아이들만 키우다보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을 주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워킹맘 또는 워킹대디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지원 정책이 빈틈 없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