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원 씨가 지난 7일 딸 강희정씨와 청여고를 방문해 장학금 1천만 원을 기탁하고 있다.
[충북일보 김윤수기자] 3년 전 작고한 아내 대신 남편이 아내의 모교인 청주여자고등학교에 사랑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6회 졸업생 고(故) 정필순 씨 남편 강호원(89)씨이다.
고 정필순씨는 청주여자고등학교 제6회 졸업생으로, 졸업 후에는 체신부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청주여고 재경동문회 회원으로 후배들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던 회원이었다.
남편 강 씨에 따르면 평소 부인이 모교를 자랑하는 말을 많이 했고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부인의 재산 일부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고 정필순 씨 학창시절 모습, 왼쪽에서 두 번째.
이에 강 씨는 지난 7일 딸 강희정씨와 청여고를 방문해 장학금 1천만 원뿐만 아니라 청여중 제3회 입학사진과 청여고 제6회 졸업사진을 기증했다.
강 씨는 "하늘에 있는 부인이 기뻐할 것 같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학교생활에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정 교장은 "장학금으로 기탁 받은 1천만 원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학생을 선정해 추후 전달하고, 기탁 받은 졸업사진은 청여고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윤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