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 선생 민족정신 기린다

오는 14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서
탄신 138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
박정규 전 청주대 교수 발표

2018.12.09 14:00:05

박정규씨

[충북일보] 단재 신채호 탄신 138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가 14일 오후 2시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단재 연구가이며 전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박정규씨가 '단재 신채호 자료의 발굴과 해석'의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단재가 쓴 한시는 공인된 것으로 30여 편도 되지 못하나 박정규 전 교수는 1999년에 '단재 신채호 시집'을 통해 한시, 가사, 시조, 현대시 등 57편을 정리하여 편찬한 바 있다.

이어 2013년에는 이를 보강하여 100편의 시가를 엮어 '단재 신채호 시전집'을 펴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박 전 교수가 '대한매일신보'에 1909년 3월 24일 장편 한시 '대동의협행(大東義狹行)'을 주목하여 번역하고 분석한 결과 단재의 한시로 밝혀냈다.

이 시는 우리나라의 의협심 있는 인물 즉 기원전 210년 이전의 창해역사, 고구려 동천왕 20년 때의 유유(紐由), 고구려와 수나라 전쟁(614년) 때 수 양제에게 쇠뇌(연달아 쏠 수 있는 일종의 활)를 쏜 이름 없는 병사를 3걸이라고 하여 이들을 찬양한 일종의 역사 시다.

이를 번역하고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단재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박 전 교수의 주장이다. 탄빙생이라는 필명은 중국 양계초의 호 음빙자(飮氷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단재가 즐겨 쓴 무애생(無涯生)은 원래 양계초의 호였다.

특히 이 작품이 단재의 것이라는 증거는 시 내용 중에 삼국사기를 저술한 김부식을 비난한 싯구가 나온다. 단재는 이전에 나온 '독사신론'에서 김부식을 맹렬히 비난했는데 당시 누구도 단재처럼 그를 비난한 사람은 없었다. 이 한시가 발표되기 1년 전에 단재가 저술한 전기소설 '을지문덕'과 중국 망명 이후에 쓴 '조선상고사'의 내용과 일치된 내용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대동의협행'은 국권 상실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 민족 각성을 촉구하는 단재의 걸작 서사시라고 박 전 교수는 주장할 예정이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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