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 도내 중부지방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던 A(여·33)씨는 지난 2012년 결혼한 뒤 2013년 초 임신을 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직장 분위기 상 출산·육아휴직을 마음처럼 쓸 수 없었다. 2013년 연말 첫째 아이를 출산한 뒤 '다시 일을 해볼까' 싶었지만 아이가 눈에 밟혀 그러지 못했다. A씨는 2015년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재취업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두 아이를 마음편히 맡길 곳이 없어서다.
충북 도내 경력단절여성의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기혼여성 5명 중 1명 이상이 경단녀다.
2017년 17.5%던 경단녀 비율이 올해 20.7%로 3.2%p 늘었다. 전국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29일 통계청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경력단절여성 현황 부가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184만7천 명이다.
전체 기혼여성(15~54세) 900만5천 명의 20.5%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혼여성대비 경단녀 비율 20.0%보다 0.5%p(1만5천 명)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단녀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25.4%), 울산(25.1%), 경기(22.5%) 순이다.
충북과 부산, 대구는 각각 20.7%로 4번째로 높다.
특히 충북의 경단녀 비율 증가폭은 3.2%p로 전국서 가장 크다.
충북은 지난 2017년 기혼여성 28만4천 명 중 17.5%인 5만 명이 경단녀였다.
올해 기혼여성은 27만3천명으로 3.9%(1만1천 명) 줄어든 반면, 경단녀는 5만7천 명으로 늘었다. 경단녀 비율은 20.7%다.
경단녀들이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사유는 2년 연속 '결혼'이다.
올해 경단녀의 34.4%(63만4천 명), 지난해 34.6%(63만3천 명)이 결혼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높은 비율은 차지한 것은 '육아'로, 올해는 33.5%(61만9천 명), 지난해는 32.0%(58만6천 명)로 나타났다.
결혼은 여전히 가장 큰 사유지만, 비율은 1년새 0.2%p 줄어들었다. 반면 육아 비율은 1.5%p, 3만3천 명 증가했다.
정부·지자체 차원의 뚜렷한 육아 지원 대책이 세워지지 않을 경우,육아로 인한 경단녀 발생 비율이 결혼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임신·출산(2017년 24.8%, 2018년 24.1%), 가족돌봄(4.5%, 4.2%), 자녀교육(4.2%, 3.8%) 순이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관계자는 "지역 여성 구직자와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기업특강을 통한 개선사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