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문학상 수상자 박춘실

안정감 넘치는 수필문학의 경지

2018.11.05 10:18:57

[충북일보] 2018년 제13회 올해의 여성문학상에 수필가 박춘실씨가 선정됐다.

박 작가는 2016 '한국수필'로 등단하여 그동안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한국수필 작가회 회원,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바보의 삶, 내안의 뚱딴지'의 저서를 펴낸바 있다.

그녀의 수상작은 4편으로 '비가 오던 날', '갇힌자의 평안', '말해도 될까', '산' 등이다. '비가 오던 날'은 영혼이 상처받은 친구를 보듬어 우정을 그리고 있는데 인간에 대한 너그러움이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힘이 있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어 '갇힌 자의 평안'은 자신이 체험한 교도소 봉사 이야기로, 젊은 여죄수를 껴안은 따뜻한 인간미가 돋보이고 신앙적 깊이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삶을 매만지는 각성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말해도 될까'는 칭찬의 에피소드 두 개로 교훈적인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게 풀어나가는 솜씨가 일품이었으며 마지막 '산'에서는 과거의 기억 속에 있는 산과 현재의 눈 앞에 펼쳐진 산이 주는 영향에 대하여 재미있게 작품화했다는 평이다.

심사위원 임채우 문학평론가는 "문장이 정확하고 대상의 묘사나 비유가 적절하며, 사물을 그릴 때 단순한 서경만이 아니라 서정이 물씬 풍기는 기법이 우수했다"며 "글이 꾸밈새 없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원숙미와 깊이가 있어 안정감이 수필 문학의 경지를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박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가을 바람의 살랑 임을 보아도 글로 지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수상의 영광을 차지해 더없이 행복한 가을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아직 덜 익어 미숙한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겨울을 만나 적막으로 출렁일 때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친구가 바로 수필이었다"며 "아리게 춥던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찾아와 만물을 꿈틀거리게 하는 것 처럼 시련의 아픔을 견뎌 오늘의 행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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