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없는 거리 흥덕로에서 가족들이 색 모래를 물감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충북일보=청주]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행사 중 그라운드 아트와 금속활자 주조, 머그컵 전사 인쇄 등 체험 활동이 특히 인기가 높다.
직지코리아 시민참여추진단은 차 없는 거리 흥덕로에 20개의 거리 캔버스를 마련하고 색 모래를 물감 삼아 희망과 기원을 그리는 그라운드 아트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그라운드 아트는 사전 신청을 한 관람객에 한해 단 2차례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입소문이 나고 전국에서 문의가 잇따르면서 매일 오후 2시 선착순 20팀에 한해 행사기간 중 열고 있다.
가족들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어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민참여추진단 이재복 팀장은 "그라운드 아트의 공고가 나자마자 전국각지 관람객의 신청이 밀려들어 일찌감치 마감 됐었다"며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에 가족들이 합심해서 그림을 남긴다는 의미가 남달라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속활자전수관에서 임인호 활자장이 활자 주조 시연을 하고 있다.
또 청주직지문화특구에 위치한 청주시 금속활자전수교육관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30분, 3시에 금속활자 주조 과정을 시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1호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직접 관람객들과 함께 시연하고 있다. 임씨는 "금속활자 중에 주물 사주조법은 쇳물의 성격을 이해해야 가능하다"며 "금속활자 인쇄를 발명한 선조들의 놀라운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시연장을 찾은 아이들은 쇳물을 붓는 과정 등을 지켜보며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금속활자전수교육관 앞에서는 또 매일 금속활자 무료 인쇄 체험도 진행한다. 선착순 50명에 한해 무료로 한지에 금속활자 인쇄를 체험하며 손수건, 티셔츠, 가방 등에 인쇄를 해보는 유료 체험도 재료비만 받고 진행하고 있다.
머그컵 전사 인쇄 체험과 시전지 목판 인쇄 체험도 인기다.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진행하는 머그컵 전사 인쇄 체험은 당일 사전 신청제로 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열리며 나만의 머그컵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인쇄의 원리를 응용해 거꾸로 그림을 그리고 열을 이용해 컵에 인쇄하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체험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 문인, 학자들이 지인과 편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던 종이인 '시전지'에 목판 인쇄 체험도 할 수 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가 그려진 편지지를 인쇄하고 편지도 써보면서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전시장, 저잣거리 공연, 직지 숲 페스티벌 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체험 행사가 특히 인기가 높다. 직지 국제페스티벌은 21일까지 열린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