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경노인복지관 그라운드골프 동호회원들이 선거공보물을 보며 다가올 6·13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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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노인층이 두터워지면서 노인 표심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노인 표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청주가경노인복지관 그라운드골프 동호회를 찾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노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그라운드골프 동호회원들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랜 기간 수많은 선거를 치른 그들은 선거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하고 열띤 모습으로 개개인의 생각을 털어놨다.
가장 먼저 회원들은 한 목소리로 지방선거에 대한 '정보 부재'를 지적했다.
김옥만(83·청주시 비하동)씨는 "후보와 공약이 너무 많다. 나이가 들다 보니 더욱 헷갈린다"며 "노인들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해 후보자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회원들은 출마자들에게 바라는 점으로 '노인 의료복지'를 꼽았다.
류관혁(76·청주시 가경동)씨는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건강을 위해 병원을 자주가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노인들이 편안하게 병원을 갈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운동시설 확충 등 노인들의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류씨는 "도내 다른 시·군에는 그라운드골프 전용 인조잔디 경기장이 있지만 청주에서는 축구장을 빌려 경기를 치뤄야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이 운동경기를 펼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인들은 건강 및 경제적인 이유로 야외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인들이 집밖으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그것 또한 의료복지의 하나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의 정국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윤선길(78·청주시 강서1동)씨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미 한쪽으로 쏠려 있다"며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양쪽의 균형을 잡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들은 어느 한 연령층이 아닌 생애주기별로 균형 잡힌 공약을 고민하고 만들고 있다"며 "다만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노인 표심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도내 유권자 수는 131만8천186명이며,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28.05%(36만9천867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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