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2016.06.30 17:51:51

[충북일보]최근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충북지역에서도 청주지역과 북부·남부3군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도 그렇지만 브랜드 아파트와 지방업체 간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산업경기 침체와 신규공급물량 적체 및 미분양 증가에 따른 하락세를 보이며 수도권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수도권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6% 오르고 지방은 0.04%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13주째 연속 심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시도별로는 서울(0.11%), 부산(0.06%), 강원(0.06%), 경기(0.04%), 인천(0.03%) 등이 상승했고, 대전(0.00%)은 보합, 경북(-0.16%), 충북(-0.10%), 대구(-0.09%)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 기준금리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부동자금이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유입됐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와 교통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지방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비수도권인 지방 부동산시장은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은 혁신도시 및 세종시 개발, KTX(고속철도) 개통 등 호재가 넘쳐 지난 8년간 공급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사이클상 하락세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 수도권은 집값이 0.5% 올랐으나 지방은 0.2% 상승에 그쳤다. 대구·경북·경남·충북 등 일부 지역은 아예 집값이 하락했다.

충북의 청주지역에서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문을 열었지만 몇몇 지방업체들의 아파트는 1순위 미분양 사태까지 벌어지며 다양한 현상들이 감지됐다.

이 와중에서 충북 북부(제천 단양)지역과 중부지역(진천),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지역에서는 '캄캄이 분양'까지 나타났다. 진천지역에서는 모델하우스에 1만명 이상이 다녀갔지만 청약률은 단 1명도 없었다. 충북지역에서 청주와 충주, 음성지역을 제외하고는 '캄캄이 분양'이 판을 쳤다.

청주지역에서는 브랜드와 지역업체 아파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사상 최저금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브렉시트는 당장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최저금리는 유동자산을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가치가 있는 곳이면 얼마든지 움직인다. 수도권의 호재가 넘쳐나는 곳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지방에서는 이미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입주자 매매로 돌아섰다. 그것도 브랜드 아파트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문제다. 이것도 지역민들이 짊어져야 할 과제다.

청주지역도 재건축, 재개발지역이 많이 있지만 수도권처럼 돈의 몰리는 곳은 없다. 사업을 벌이기 위한 사전작업에 너무 많은 힘을 들이다보니 진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것은 지방정부와 지역민들이 함께 할 때 이루어진다. 지방정부가 아무리 뛰어난 정책을 펼친다하더라도 지역민이 실행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힘은 지역민들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 이제 충북 지역민들의 혜안으로 지역을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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