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홈런 한 방이 일본을 녹다운시켰다.
한국야구대표팀은 22일 오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벌어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8회말에 터진 이승엽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6-2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2-2로 팽팽하던 8회말 1사 1루에서 일본의 5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내 4-2로 역전시키며 '해결사'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을 기록하며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홈런으로 '아시아 거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선발투수 김광현도 8이닝을 던져 삼진 5개를 잡아내며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 결승전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또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상대전적(프로선수 참가)은 24전 13승1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16일 벌어진 일본과의 예선리그에서도 5-3으로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에 2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예선리그와 준결승에서 8연승을 달리게 됐다.
22일 오전 베이징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야구 준결승전 한국 대 일본 경기중 한국 8회말 1사 1루상황 이승엽이 방망이를 힘껏 휘두르고 있다.
출발은 일본이 좋았다.
반면, 한국은 1회초 불안한 내야수비를 보였다.
일본의 선두타자 니시오카 츠요시의 2루 땅볼을 고영민이 잘 잡았지만 이어진 송구에서 실책을 범해 2루까지 진루시켰다. 이후 1사 1,3루에서도 김광현이 평범한 투수땅볼을 유도, 병살플레이를 시도했지만 2루수 고영민과 유격수 박진만의 호흡이 맞지 않아 타자주자를 살려줘 1점을 헌납했다.
일본은 3회초 공격에서도 니시오카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아라카 마사히로의 희생번트로 2사 2루를 만들었고, 이어 김광현의 폭투와 아오키 노리치카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한국 타선의 침묵도 그리 길지 않았다.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이용규,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이어 이승엽이 병살타를 쳐 1점을 올렸다.
7회말 공격에서도 이대호가 이날 3개째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고영민의 안타가 나와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로 나온 이진영이 1, 2루간에 빠지는 1점 적시타를 쳐내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빙을 이어가던 승부는 한국의 8회말 공격에서 갈렸고,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2-2로 팽팽하던 8회말 1사 1루에서 일본의 5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에게 볼카운트 2-1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내 4-2로 역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와세는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으로 올시즌 39경기에 출장해 3승 3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인 노련한 마무리 투수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김동주의 중전안타가 터졌고 고영민이 친 외야플라이를 좌익수 사토 다카히코가 놓치며 일본은 스스로 무너졌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강민호의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며 경기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8회말에만 4점을 추가했다.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한국은 마무리 윤석민을 올려 간단히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가와카미 켄신(주니치), 나루세 요시히사(지바롯데), 후지카와 큐지(한신), 이와세, 와쿠이 히데키(세이부) 등 에이스 투수들을 총출동시켰지만 한국의 타선에 무릎을 꿇었다.
기사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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