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9년만에 쿠바 격침

선발 송승준, 고영민 투타 맹활약…한국 7연승 본선 선두 예약

2008.08.19 17:15:33


중국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던가. 행운의 여신이 이번에도 베이징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경문호'에 깃들었다.

한국야구가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에 무려 9년만에 국제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베이징올림픽 파죽의 6연승으로 본선 1위를 예약하면서 결승진출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은 19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야구 풀리그 6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쿠바를 맞아 선발 송승준(롯데)의 역투와 고영민(두산)의 공수 맹활약 등으로 7-4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본선 1위 결정전인 5연승 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대표팀은 6연승을 질주했다. 오는 20일 남은 한 경기 상대인 네덜란드(1승5패)가 최약체그룹에 속해 대표팀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사실상 7연승으로 본선 1위를 확정했다.

8개 팀이 풀리그를 펼친 본선에서 1위팀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일단 4강전에서 풀리그 4위 팀과 맞붙는다. 또 하나의 4강전은 2-3위 간 대결이다.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

또한 4강전이 22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으로 혹여 지더라도 다음날 오전 11시 30분 동메달결정전을 대비해 휴식시간을 번다. 반면 2, 3위 간 4강전에서 진 팀은 22일 오후 7시 경기를 치른 뒤 23일 오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3, 4위는 미국과 일본(이상 3승2패)이 20일 본선 최종전을 치른 뒤 갈릴 전망이다.

▲1999년 호주 대륙간컵예선 이후 쿠바에 무려 9년만에 국제대회 승리

이와 함께 무려 9년만에 국제대회에서 최강 쿠바를 꺾은 것도 의미가 크다. 한국은 지난 1999년 호주 시드니 대륙간컵 예선에서 쿠바에 4-3 연장 10회 승리를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또 프로선수들을 망라한 이후 쿠바전 승리는 처음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7전 전패였다. 이번 올림픽 직전 잠실에서 열린 평가전 2차전에서 15-3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평가전으로 의미가 적었다.

이번에도 뚝심을 앞세운 역전승이었다.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운 대표팀은 2회 집중타로 3점을 먼저 내줬다. 송승준이 알렉시스 벨과 페스타노 아리엘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점수를 줬다.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셈이었다.

하지만 4회 매섭게 방망이가 돌았다. 최근 쾌조의 타격감으로 3번으로 출전한 김현수(두산)가 포문을 열었다. 상대 2번째 투수 빅요한드리 오델린을 상대로 우중월 2루타를 뽑아냈다. 이대호(롯데)와 이진영(SK)의 연속볼넷 등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생겼다.

▲전날 대만전 승리주역 맹타…흔들린 쿠바 실책 연발

이때 전날 대만전 역전승의 주역들의 눈이 번뜩였다. 결승타의 주인공 강민호(롯데)가 추격을 알리는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전날 3점포를 쏘아올린 고영민이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의 득점을 도왔다.

그러자 쿠바투수 오델린이 당황했다. 이용규(KIA)의 기습번트성 타구를 잡았지만 1루에 악송구했다.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자 2명이 들어오면서 2점을 더 내줬다.

6회도 흔들린 쿠바는 가라앉지 않았다. 2사 후 고영민이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쿠바 포수 페스타노가 송구했지만 유격수 에두아르도 파레스가 베이스커버가 느려 결과적으로 악송구가 됐다. 3루까지 진루한 고영민은 후속 이용규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쿠바가 도와준 득점이었다.

7회도 이종욱(두산)의 적시타로 7점째를 낸 대표팀은 선발 송승준에 이어 대만전에서 위력을 떨친 필승계투진을 가동했다. 송승준은 6.1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훌륭하게 완수한 뒤 6회 1사 2루에서 권혁(삼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혁이 까다로운 1번 좌타자 히오르비스 두베르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볼넷 1개를 내준 뒤 물러났다. 이어 전날 세이브를 올린 윤석민(KIA)이 3번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우익수 뜬공을 잡고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넘겼다.

대표팀은 윤석민이 8회 연속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9회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투입돼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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