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교육청의 학생선수 코치 관리 부실로 인한 선수 유출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도교육청이 학생선수 코치진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사후처리를 허술하게 해 선수들의 타 지역 유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최근 도내 배구부 육성학교인 양청고는 입학 예정이던 배구부원 3명을 타 지역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양청고가 지난해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배구부 코치 A씨를 해임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A씨가 양청고 코치직에서 물러나면서, 입학 예정이던 선수 3명도 입학을 포기하고 타 지역으로 진학했다. 지도코치에 따라 학교를 옮기는 선수들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다.
양청고 배구부는 올해 신입생 3명과 기존 5명, 총 8명으로 팀을 꾸렸다. 배구부는 출전 선수 6명과 대기선수 6명 등 최소 12명이 필요하다.
선수 유출로 양청고 배구부는 존폐의 위기에 처했고, 학교운영위원회는 도교육청에 배구부 폐지를 요청했다.
양청고 배구부가 해체될 시 학생 선수들의 진로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전학은 쉽지 않은 사안이고 전학이 이뤄지더라도 적응의 문제가 남아있다.
도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문제 발생 자체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
더욱이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가 부서 업무 경감을 위해 양청고 배구부 폐지를 먼저 제기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타 종목 학생선수의 학부모 B씨는 "도교육청은 코치의 비리가 발생하기 전에 각종 교육과 조사 등을 통해 문제를 막았어야 했다"며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학생선수들을 잡아도 부족할 시점에 관리 소홀로 선수를 잃는 것은 체육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코치나 학생선수는 충북지역 선수로 다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학생선수층을 더 얇게 만들고 있다.
2015년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2015년 충북에서 타 지역으로 유출된 학생선수는 총 59명이다. 같은 기간 징계받은 체육교사와 경기지도자는 8명에 이른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양청고 배구부는 폐지할 수 없다고 학교측에 통보한 상태"라며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타 지역 유출 학생선수들이 있지만 타 지역에서 충북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수가 더 많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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