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남 순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순천만정원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준식 기자
전남 순천의 자랑거리이자 대표 관광지인 '순천만 정원'.
순천시 오천동과 풍덕동 일대에 위치한 순천만 정원은 지난 2013년 처음 문을 연 지자체 관광자원의 산실이다.
순천시는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는 일대를 '순천만 갈대밭'으로 각광 받고 있던 관광지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과 연계해 1천112㎢(33만6천380평)의 대규모 정원 단지를 조성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문을 연 정원단지는 2014년 4월부터 상시개장하고 있다.
현재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가는 친환경 모노레일 등을 설치해 대규모 랜드마크로 발전시켰다.
최근 방문한 순천만정원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관광객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고 정원 관람에 열중했다.
세계 각국의 특이한 정원과 기업체가 참여한 정원 등 57개 정원은 비를 맞으며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7월 전남 순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순천만정원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몰려 정원 내 이동수단인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강준식 기자
순천만정원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미니 기차'는 줄을 서서 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일본,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11개의 세계 정원은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천안시에서 온 관광객 최모(58)씨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이곳을 보니 해외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순천만국제습지센터, 한방체험센터 등 체험거리도 있어 풍성한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전남 순천의 명소 중 하나인 순천만 생태공원에 순천 주요 관광지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돕고 있다.
ⓒ강준식 기자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순천만 정원과 연결된 친환경 모노레일 '스카이큐브'로 인해 덩달아 관광객이 증가했다.
신모(26·경기도 부천시)씨는 "지금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기차여행의 성지'로 불리는 순천"이라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순천만정원이 입소문을 타며 순천은 관광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순천만정원이 이 지역 단위 관광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박람회가 열린 2013년 순천을 찾은 관광객은 969만6천521명. 2012년 487만1천258명에 비해 482만5천263명 증가한 수치다.
순천의 대표 단위 관광지인 '드라마 촬영장'은 2012년 23만7천122명에서 2013년 32만9천212명, 2014년 42만6천64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순천만정원의 인기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순천시는 명실상부한 관광 도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박람회로 각 지자체 박람회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전남 순천의 명소 중 하나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이 우산과 우의를 착용하고 갈대밭을 관람하고 있다.
ⓒ강준식 기자
윤형래 순천만 관리센터 홍보계장은 "순천만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각 지자체와 각 나라 대사관을 통해 홍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며 "수도권과의 먼 거리에 위치하는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했고 꾸준한 홍보·관리·행사 등을 통해 현재는 지역 대표 관광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 도민들이나 공직자들이 지역에 맞는 관광자원을 찾아내고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와 시, 군이 모두 참여한 단체를 만들어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기획취재팀= 박태성 팀장·강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