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관광 활성화 방안 -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 충북은 '단 3곳'

충북, 전국 광역도 중 가장 적은 숫자
홍보 미흡·콘테츠 부족 등 원인
'괴산 산막이옛길' 성공사례도

2015.05.18 17:37:55

편집자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뛰어나다하여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으로 불린 충북.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이지만 명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은 귀중한 관광자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등 주요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전국 어디서든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이러한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관광산업으로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본보는 도내 관광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타지역 우수사례를 소개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물을 마련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께 괴산 산막이옛길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동수기자
[충북일보] "주말을 맞아 가족들이랑 서울에서 왔어요. 충북에 대해 말로만 듣다 직접 와보니 아주 좋네요."

지난 16일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전국 각지의 번호판을 달고 주차장을 가득 메운 관광버스가 도내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산막이옛길의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산악회 등 단체 관광객부터 가족·연인 단위의 소규모 나들이객까지 다양했다.

강한 햇빛에 무더운 날씨에 관광객들은 나무로 난 길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편도와 왕복으로 운항하는 유람선은 많은 사람이 찾았다.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왕복 유람선은 연이어 매진돼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돌릴 정도였다.

수려한 자연 속 잘 꾸며진 관광 환경에 관광객들은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대구에서 온 김모(38)씨는 "인터넷에서 산막이옛길을 알게 돼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자연과 어울려 편안하게 곳곳을 둘러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는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동수기자
서울에서 왔다는 최모(여·42)씨는 "직접 와보니 정말 좋고 이곳 주변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충북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흔적처럼 남은 옛길 4㎞를 나무 데크로 정비했다. 괴산호를 따라 고인돌 쉼터·연리지·소나무 동산·출렁다리·호수 전망대 등 26개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함께 한국인이 좋아하고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장 첫해인 지난 2011년에는 88만1천195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2012년 130만2천775명, 2013년 140만2천252명, 지난해 150만명을 넘는 등 누적 방문객 수는 508만7천350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산막이옛길은 기존 자원에 지자체 등 지역사회의 노력이 결합해 주요 관광지로 발전했고 지역 관광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주요 성공 사례다.

아쉬운 점은 도내에서 이러한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산막이옛길을 비롯해 도내에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곳은 단양팔경, 보은 속리산 법주사 단 3곳에 불과하며 이는 전국 광역도 중 가장 적은 숫자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는 △관광지 활용·홍보 미흡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 △지역 랜드마크 부재 등이 꼽히고 있다.

지역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을 통해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며 관광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라며 "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시각이 지역 이미지는 물론 국가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어 관광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알려지거나 드러나지 않았지만 도내에 성공 잠재력을 가진 관광 자원이 상당수 존재한다"며 "산막이옛길처럼 기존 관광 자원을 활용·개발하고 홍보하는 등 지역관광을 특화하고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박태성·김동수기자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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