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스마트폰·의류·생필품 등의 절도 사건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29일 패딩 잠바를 훔친 H(34)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H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시가 30만원 상당의 패딩과 현금 30만원이 들어 있는 지갑을 훔쳤다.
H씨는 경찰에서 "생활이 어려운 처지라 입을 점퍼가 없어 훔쳤다"고 진술했다.
훔친 점퍼 주머니에 있던 카드로 도시락도 사먹었다.
H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치료를 받는 중이다.
어려운 생활 형편에 그만 범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생활비 때문에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을 훔치는 경우다.
경찰은 "대부분 범죄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의 가정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일정한 거주지 없이 친구 집을 전전하던 가출 청소년 2명이 친구의 스마트폰을 훔쳤다.
이들이 스마트폰을 훔친 이유는 생활비 때문이었다.
지낼 곳이 없던 이들은 스마트폰을 팔아 월세방이라도 얻으려고 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이처럼 최근 발생하는 사건을 분석하면 전문적인 범죄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선 경찰들 역시 과거와 범죄 양상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금입출금기나 식당, 커피숍 등에 놓고 간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무리를 지어 범죄를 일으키거나 전문적인 절도범이 과거에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한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물건을 훔치는 일이 많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전만해도 주택 일대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는 전문 털이범들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이 한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이 실수로 놓고 간 물건을 가져가다 붙잡혀 오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