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와 세명대가 제2캠퍼스를 아산으로 이전한다고 해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이 캠퍼스를 이전하는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와 극심한 지역 불균형, 학생들의 수도권 선호 등이다.
이들 대학들이 수도권으로 이전을 강하게 열망하고 있지만 영동과 제천 지역주민들은 공동화와 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며 대학가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들이 이처럼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려고 하자 일부 주민들은 국회에서 지방대들이 수도권 진입을 막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학과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도내 대학가와 제천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세명대의 하남시 제 2캠퍼스 건립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세명대는 지난 2월 경기도 하남시 종합대학 유치 공모에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 자격을 얻은 후 오는 2019년 개교를 목표로 25개 학과 학생 5천574명, 교수 300명을 수용하는 하남 제2캠퍼스와 한방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세웠다.
세명대의 이같은 계획에 반발해 최근 충북도의회는 '세명대 제2캠퍼스 설립추진 철회를 위한 대책마련 촉구 건의안'을 가결하기도 했다.
제천지역 시민과 사회단체는 세명대의 하남시 캠퍼스 이번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경제 위축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방대 수도권 이전을 법적으로 막을 특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범시민 입법건의와 청원 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하고 나서기도 했다.
영동대도 제2캠퍼스를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일원에 조성카로 하고 이곳에 IT관련 6개 학과를 이전키로 하고 지난 2010년 11월 교과부로부터 제2캠퍼스조성에 학교위치변경 승인을 받은후 충남도로부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고 아산시대를 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영동대의 아산캠퍼스는 14만7천320㎡ 부지에 본관과 도서관, 연구동 등 9개동 규모로 조성돼 군도 3호선에서 학교까지 연결하는 진입도로(폭 12m, 연장 788m)를 조성키로 했다.
제2캠퍼스 예정지인근에는 충남테크노파크디스플레이센터와 삼성디스플레이 산업단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이 다수 입지하고 있어 산학연 연계체계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영동대의 아산 이전을 막기 위해 영동지역 주민과 기관·사회단체들은 영동대 캠퍼스 이전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이전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영동군에서는 영동대의 발전과 지역을 위해 영동대에 군립노인병원, 고령친화기업지원센터, 국민체육센터(수영장) 등을 건립해 주고 운영권도 넘겨주기도 했다.
영동군은 지역주민들과 군청에서 영동대 발전을 위해 성원을 다해왔다며 영동대의 일부 학과 이전은 영동 캠퍼스의 위축과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는 배신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동대와 세명대가 수도권 이전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 모집난 때문이다.
도내 사립대들은 고교 졸업생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 수도권 대학 선호 등으로 신입생 충원율이 50∼60%에 머무르는 등 본교 캠퍼스만으로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소연 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 사립대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학생모집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에 제2캠퍼스를 개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수도권에 캠퍼스를 설립하게 되면 우수한 학생 유치가 수월하고 대학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제2캠퍼스을 꾸리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으로 수도권에 대학 신설은 억제되지만 지방대학이 수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는 오히려 활짝열린 것이다.
영동대와 세명대는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특혜를 받아오면서 성장한 것은 팽개치고 자신들만의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이기주의를 대학은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