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인터뷰에서 "예술공연을 통한 기부가 메마른 감성의 허기를 채우는 진정한 소통"이라는 말에 마음이 숙연해 진 적이 있다.
일단 '기부'라고 하면 물품이나 금전적인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문화예술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쉽게 상상이 되질 않았다.
청주 라포르짜오페라단이 지난 2009년부터 지금껏 한 번도 공연을 본 적이 없는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최근 푸치니의 3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인 '토스카' 공연에는 청주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하기도 했다.
총괄 기획단장에 따르면 난생처음 공연을 접한 학생들은 눈이 아닌 상상을 통해 공연을 보면서 일반인 보다 몇 배에 달하는 감동을 받는다. 함께 온 부모 역시 평생 공연장에 데려 갈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예술단의 이 같은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해 했다.
이들은 공연 수익금 일부로 재능기부 봉사모임도 만들었다. '나눠주고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나도람'이다. 지난 2012년 발대해 재능이 있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악기레슨을 받을 수 없는 음악 꿈나무들에게 무료로 악기 레슨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부터는 지역 중소기업인들도 문화나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비를 털어 공연 티켓을 구매한 다음 이를 문화소외계층에 선물해 공연볼 기회를 주고 있다.
기업인들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지만 연중 열리는 공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데 큰 보람이 되는 기부운동이라고 표현했다.
나도람 소속 한 예술인은 "없는 살림에 하고 싶은 음악 하겠다며 어렵게 공부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어렵게 공부한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재능이 있어도 살릴 수 없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데 형편상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 지금 '나도람'의 문을 두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