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호텔체인 '베니키아'…충북 3곳 불과

전국 49곳…제천·단양 집중
道, 홍보 부족 등 육성 외면…요우커 유치

2014.11.09 20:02:55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와 충북도의 토종 호텔체인 육성대책이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관광객 7천만명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 역시 토종 호텔체인 '베니키아'에 대한 홍보는 물론, 직·간접적인 지원마저 외면하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된 '베니키아'는 모두 49곳이다. 이 가운데 19곳은 서울 등 수도권에 밀집된 상태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도가 8곳으로 가장 많고, 전북 5곳에 이어 충북도 3곳이 지정됐다.

충북의 3곳 호텔체인은 제주도 2곳과 경북·경남 각 2곳보다 오히려 많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토종 호텔체인 '베니키아'를 알고 있는 관광업체는 도민들은 별로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한국관광공사의 토종 호텔체인 육성정책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토종 호텔체인을 육성해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지만, 한국관광공사는 분산형 관광보다 수요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충북도내 '베니키아'는 청풍레이크(제천)와 호텔 단양(단양), 호텔 청풍힐(제천) 등 3곳이다.

도내 3곳 모두 북부권에만 지정된 데다, 가격도 타 지역에 비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8월과 10월 도내 '베니키아' 중 대실이 이뤄지고 있는 청풍레이크와 청풍힐의 요금은 8만8천원(8월), 6만6천500원(10월)이다.

이는 호텔 아카시아(서울) 5만원과 호텔 플라워(3만5천원), 호텔 수원(경기) 5만원, 호텔 아모르&심포니 2만5천원, 월미도 더블리스호텔 5만원 등 수도권 소재 '베니키아'보다 훨씬 비싸다.

이처럼 한국관광공사의 토종호텔 체인 '베니키아' 육성대책이 비수도권 관광활성화를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도 역시 '베니키아' 활성화를 위해 보여준 정책이 없다는 평가다.

먼저,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베키키아'가 청주와 오창·오송지역에 지정된 사례가 전무하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청주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면서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충북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정책이 '찜질방 수준'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청주시내 중저가 호텔 및 속리산과 월악산을 끼고 있는 보은과 충주지역에서도 '베니키아' 지정이 이뤄지고 활성화돼야 하지만, 충북도는 한국관광공사를 대상으로 어떤 조치를 했는지도 의문시된다.

여기에 홍보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내 여행업계는 물론이고, 내국인 관광객마저 '베니키아'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이상일(비례대표)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베니키아가 시행된지 8년이 지났지만 전국망 구축에 실패했고, 수도권 편중과 대구·울산 등 광역시에는 아예 지정된 사례가 없다"며 "베니키아 운영을 서둘러 민간에 이양하던지, 아니면 자생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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