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역사 3자회의 혹시나했더니 역시나

2014.10.29 14:11:06

상생하자며 감곡역사의 실익을 모두 가져 가려는 장호원의 행태를 보면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양두구육 羊頭狗肉)이나 다름없다.

겉으로는 상생하자면서 속으로는 감곡역사의 역세권 실익을 모두 챙기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장호원비대위는 감곡비대위와 만남을 계속해서 요구해 왔다. 어떡해든 양지역의 관계를 풀어보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뒤로는 딴 맘을 품고 있는 것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혹시나 했던 지난 28일 장호원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음성군, 이천시, 철도시설공단 등 관계자 3자 회의도 역시나였다.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장호원비대위는 철도시설공단 핑계를 들어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비난하면서 감곡보다 인구가 많은 장호원읍을 외면하고 감곡면쪽으로 역사를 설치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장호원비대위의 지적처럼 오락가락하는 철도행정이 문제다. 이미 실시설계로 확정한 감곡역사의 위치를 70m 장호원쪽으로 이동하려는 철도시설공단과 국토부의 오락가락 철도행정의 문제를 바로잡자면 당초 확정된데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장호원비대위는 1차 3자회의에서 상생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감곡역사를 장호원읍쪽으로 옮기자고 말한다. 이를 어찌 상생하자는 말로 듣겠는가

무릇 정치적이거나 힘의 논리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공항이 턱없는 이용객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는 곳은 쉽게 찾아 볼수 있지 않는가.

그러치않아도 만성적자인 철도공사가 이용객 위주의 역사 위치 선정을 외면하고, 정치적이거나 힘의 논리로 옮겨다닌다면 이것은 스스로 자멸하는 행태이다. 확대해석해보면 결국 또 국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악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실시설계를 통해 확정했던 감곡역사의 위치 보다 오히려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할 극동대, 강동대, 매괴성당 등이 있는 쪽으로 더 옮겨져야 마땅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철도시설공단도 책임을 느낀다며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 감곡역사 사태를 철도시설공단과 국토부가 더이상 뒷짐만 짓고 있지 말고, 이용객을 위한 위치가 어디인지 다시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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