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파행을 봉합한 충북도의회가 이번에는 계파갈등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같은 상황이다.
이른바 강경파와 온건파 둘로 나뉘었다.
앞서 개원 직후 원 구성 단계에서는 새정치연합이 강경 모드로 일관했다.
강경파로 알려진 이광희(청주5) 의원이 협상 테이블 전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결속만 있었던 게 아니다.
파행을 거듭할수록 새누리당 내 불만은 더욱 커졌고 급기야 이 의원자체를 거부하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결의에 금이 갔다.
의장 주최 모든 공식 행사를 거부하던 새정치연합에서 이탈 움직임이 속속 포착됐다.
의정비 관련 의견도 하나가 되지 못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교섭단체 조례' 카드를 끝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반대 세력이 당내 존재,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결과라고 진단한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카드를 번번이 거부한 이유가 당내 강경 세력을 포섭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에 터졌다.
교섭단체 조례를 두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격렬한 반대가 표면화됐다.
어렵사리 본회의를 통과한 이 조례안에 대해 개정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또 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원내대표에게 쥐어지는 막강한 권한 탓에 상임위원장의 무용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여야 모두 협상파와 강경파 사이의 갈등이 표출됐다.
당내 계파가 없을 수는 없다.
오히려 전혀 없는 게 비정상이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득권만을 위한 다툼으로 번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도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