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바라본 축제현장 - 청원생명축제

볼거리·체험거리·먹을거리 '풍성'
관람객 북적…주차 공간 부족, 개선 필요

2014.10.05 19:16:03


'청원생명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오창 '미래지'에 가면 체험거리,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청주청원이 통합 된 후 처음 진행하는 축제라 여느 해 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꼬리를 물고 밀물처럼 밀려오는 차량행렬이 끝이 없다. 바다처럼 넓은 주차장을 확보했음에도 턱없이 모자라 주차하는 시간이 지루했다. 간신히 차를 대고 행사장까지 걸어가다 보면 관람객들은 이미 지쳐 관람욕구가 한풀 꺾인다. 분명 개선해야 할 점이다.

어떤 잔치든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한다. 잠시 나무그늘에서 구름처럼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주차하느라 지쳤던 마음은 어느덧 가시고 덩달아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로 달뜨게 된다. 유난히 높아진 가을하늘가로 지나는 바람이 상쾌하다. 영원한 생명의 바다 논과 밭, 야산지형을 온새미로 이용하여 펼쳐지는 축제장에 도착하니 참새 떼가 난다. 간밤엔 이슬처럼 가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더니 오늘은 구름사이에서 하늘이 빛을 낸다.


불어오는 바람에 꽃들이 살랑거린다. 생명의 순수한 발현, 생명의 근원 자연물과 인간과의 만남, 각종 가을꽃들이 만개하여 역동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4대거리 외에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보시라. 사색의 거리하나 덤으로 만들어 누릴 수 있으리니. 코스모스바다 꽃길을 천천히 걸었다. 이온도 이습도, 이 바람…. 어찌 그리 좋은지 꽃 이파리 한 닢 한 닢이 그리운 사람 얼굴이다. 손수건 흔들어 꽃을 희롱해보니, 코스모스보다 외려 내가 더 흔들린다. 진한 그리움 하나 꽃물로 가슴에 스며든다.

'생명의 중심 풍요의 고장 가온누리청원'라는 주제 문구가 눈에 든다. 세상의 중심이 되라는 의미의 '가온누리'라는 순우리말이 좋다. 우리 것이 얼마나 좋은지, 언어하나 발견함에도 상큼한 행복이다. 청정고장 살아 숨 쉬는 청원의 땅이 내놓은 농산물 코너로 가니, 생명을 품은 흙속의 보물들이 줄줄이 몸을 드러내고 있다. 8년 연속 대한민국로하스(LO HAS)인증을 획득했다는 청원생명 쌀은 보이지 않았지만, 고구마 밤 등 각종 농산물들이 홍수처럼 넘쳐난다. 어디선가 옥수수 익는 냄새가 풍겨나 후각이 호사한다. 시식용 옥수수 한 토막 들고 인절미 한 점 입에 넣고 웃는 아이, 가공이 아닌 친환경 간식을 먹는 풍경만으로 흐뭇하다. 노천식당서 지인들과 파전을 곁들여 동동주 한 사발 따르는 풍경들이 멋스럽다.


웰빙 열풍으로 친환경먹거리가 아무리 풍성해도 재미가 없으면 무슨 의미이랴. 주 무대에선 대형 가수들 공연과 마당극 콘서트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가 시간차를 두고 펼쳐진다. 또 다른 무대에선 매직 쇼, 연극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감성을 깨우는 예술무대들이 지천이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입체프로로는 조각, 공예, 민화, 새끼 꼬기, 떡 만들기 등 40여종이 풍성하다.

오늘만큼은 코스모스처럼 자연에게 마냥 흔들리고 싶다. 코스모스처럼 수수하고 진실해지고 싶다. 낭만이 숨 쉬는 코스모스꽃길은 혼자 걸어도 쓸쓸하지 않다. 빛나는 외로움이라더니, 이럴 때 적절한 표현이다. 고동색 가을나비 한 마리가 대롱을 보라색소국 꽃술 깊숙이 박고 있다. 흥건히 단맛을 즐기며 꿀을 빨아 먹는 자연풍경이 충만하다.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라고 노래한 윤동주님의 시한구절이 생각난다.

바람이 있고, 꽃이 있고, 생명이 어우러지니 과연 맑은 고을 청원답다.

/ 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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