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대학, 고심하는 대학

2011.11.24 17:59:24

충북도내 대학들이 최근 정부의 구조개혁과 부실대학 선정, 반값등록금, 감사원 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부에서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대학들이 교과부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충북의 거점 대학인 충북대는 최근 총장직선제 폐지를 놓고 구성원간 갑론을박 하면서 교과부의 눈치를 보고 있고, 청주대는 감사원 감사후 최종결과 발표까지 근심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서원대도 새재단영입을 둘러싸고 구성원간 충돌을 빚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에프액시스의 손용기 대표를 교과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추천을 했다.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는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해 교원대는 지난주 마지막 직선총장을 선출했다.

영동대와 주성대, 극동대, 강동대, 충북도립대학, 충청대학 등도 정부의 사립대학 재정지원제한 대학 또는 감사원 감사 등을 받으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충북의 북부지역의 세명대와 대원대학, 충주대 등은 올해도 특별한 문제없이 대학 본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충북대의 국립대 구조개혁 대상 대학 선정은 구성원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교과부를 질타하는 비난과 성명서 발표 등이 이어졌다.

최근 충북대는 교과부의 압력에 굴복해 총장직선제 폐지를 수용하겠다고 김승택 총장이 밝히면서 교수회의 김총장 발언에 대한 찬반 투표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반대를 했다.

김 총장은 지난 18일 예정됐던 교과부의 컨설팅 팀의 방문을 오는 28일로 연기한데 이어 지난주 교과부의 고위관계자와 긴급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와 마찬가지로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된 강원대도 최근 총장이 교과부 장관을 만난자리에서 '직선제 폐지안하면 예산 500억원 삭감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압박수단으로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후보에 대해 임용제청을 하지 않고 각종 정부의 지원사업비 500억원을 삭감하고 교원배정 동결, 학생모집정원 20% 감축, 유사학과 통폐합 강제추진 등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국립대 교수들의 공문을 사고 있다.

충북대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대학측에서 총장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예상했던 교과부의 압박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같은 교과부의 압박에 충북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교과부와의 '대결'이 아니라 '수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총장이 직을 걸고 구성원들 설득에 나선 것이다.

충북대와 같이 구조개혁 대상에 올랐던 군산대도 교과부의 압박에 굴복해 결국 총장직선제를 포기하고 MOU까지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오는 28일 교과부의 충북대에 대한 컨설팅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충북대로서는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또 재정지원재한 대학에 선정된 서원대도 새재단영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주성대도 전국의 사립전문대중 가장 먼저 내년도 등록금 5.1% 인하를 발표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실 사립대가 등록금 인하를 하는 것은 '제살깎기'로 구성원들이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 정부의 각종지원금마저 끊기게 돼 대학으로서는 힘겨운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은 이들 대학만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 도내 대학들 모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과부로부터 충북도내 대학들이 홀대를 받고 특히 도내 북부권 대학들이 교과부의 부실대학선정과 감사원 감사 등의 태풍을 비껴 간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충북도내 대학들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때가 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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