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제세(민주당, 청주흥덕갑)의원이 4.27 재·보궐선거에 나선 손학규 당 대표를 지원하다가 지난 15일 비보를 들었다.
평소 노환으로 고생하던 부친의 생명이 경각에 달했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앞서 지난 2009년 모친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 드렸다.
모친은 향년 89세였다.
부친도 이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다
부부금실이 워낙 좋았던 터라 오 의원 부친은 망처(亡妻)의 관이 장지로 옮겨지는 동안 땅 바닥에 주저앉자 대성통곡을 했다는 게 오 의원 측근의 전언이다.
효자로 소문날 정도로 부모에게 극진했던 오 의원은 이날 곧바로 청주로 이동하던 중 끝내 부친의 심장박동이 멈췄다는 소식을 접했다.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 의원이 부친의 병실에 도착하자 부친의 심장은 다시 뛰었고, 마침내 의식을 되찾아 아들의 모습을 확인한 후 사망한 것이다.
오 의원은 조문객들로부터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비롯한 조화 250여개가 전달됐고, 직접 조문한 국회의원만 20여명에 달했다.
지역의 지자체장들과 기획재정부 등 공무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조문행렬은 장례기간 내내 끊이질 않았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오 의원은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부모님을 뵈려고 자주 청주를 방문했고 이때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순대나 만두를 직접 사왔다"며 "따뜻한 음식을 드리려 애쓰는 모습에서 효자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오 의원은 삼우제가 끝난 후 다시 손 대표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손 대표가 보선에 나선 분당을 지역에서 그동안 오 의원은 어린이집 관계자, 자율방범대장, 새마을금고·신협 관계자, 충청향우회 등의 조직을 맡아서 동분서주했다.
부모를 잃은 슬픔을 뒤로한 오 의원의 지원이 손 대표 당락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