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정부와 여당 일각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배치 의도에 대해 11일 "과학벨트의 분산배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그 정치적 후폭풍은 대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모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정권이 정권 재창출하는 데에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과학벨트 분산배치는) 본래 사업의 의미를 완전히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지역 간 갈등, 불신을 극도로 극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정권으로써 굉장히 감당키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프로처럼 (일을) 하는 듯 하지만 아마추어 같은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선진당은 이날 "청와대가 과학벨트에 대해 언급하면 할수록 (분산배치)의구심은 더욱 짙어지고 지역 간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섣부른 대응으로 과학벨트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학벨트의 입지선정 갈등과 관련 지난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발언한 내용으로 기초과학연구원의 분원이 대구와 광주에 들어선다는 과학벨트 수정안이 보도되며 지역의 반발이 확대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임영호 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가 과학벨트위원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며 "과학벨트는 어느 한 지역에 특혜를 주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과학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임을 모르는가"라고 질책했다.
서울/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