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베테랑 포수 박경완(38)은 수술까지 미루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은 일본시리즈를 끝낸 직후 대표팀에 합류해 광저우로 떠났다.
광저우에서 귀국한 직후 인터뷰에서도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추신수는 "박경완 선배는 수술을 할 정도의 부상이 있으면서도 후배들을 위해 대표팀에 나서 경기까지 뛰었다"며 "김태균도 마찬가지다. 피로했을텐데 태극마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경완 선배에게, 그리고 동료들에게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 추신수는 "몸이 건강하고,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표팀으로 나서 국제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나라에서 부르면 무조건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야구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 한국 야구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것은 나의 오랜 목표다"며 각오가 서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추신수는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규정이 미비하다고 꼬집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에게 공통된 고민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라고 전한 추신수는 "국제대회를 하면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를 대비한 제도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제도가 보완된다면 선수들이 더 마음 편히 뛰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추신수는 병역 면제를 받았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추신수는 '대박'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미국 언론들은 병역 혜택에 성공한 추신수의 내년 시즌 몸값을 최대 500만 달러(약 56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추신수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병역에 대해서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같은 질문을 항상 받으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머리도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금메달을 따고 큰 짐을 덜어내니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웃어보인 추신수는 "나라에서 이런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못 받은 사람들을 대신해 미국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올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팀의 간판 타자로 거듭났지만 추신수는 "늘 스스로에게 100% 만족하지 못한다. 굳이 점수로 따진다면 10점 만점에 6, 7점 정도밖에 못주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매년 목표는 똑같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밝힌 추신수는 "항상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비와 타격, 주루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 '5툴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추신수는 특별히 욕심을 내는 기록은 없다면서 "한 시즌에 홈런 40~50개, 도루 40~50개를 기록하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여러가지 할 수 있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모두 다 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가족들이 한국에 오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가질 생각이다. 추신수는 "쉬어야 할 시간에 야구를 해서 그런지 피곤하다. 쉬고 싶다"며 "12월에는 친구들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가족과 여행도 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신수는 롯데호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추신수는 2011년 11월 20일까지 1년 동안 전국에 있는 롯데호텔의 VIP용 객실 무료이용 및 호텔 내의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롯데호텔이 펼치는 자선행사에도 참여한다.
부산롯데호텔에는 추신수의 '스타룸'이 개설되며 추신수는 자선행사와 스타룸을 통한 수익금의 일부를 롯데호텔과 공동명의로 유소년 야구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