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벼랑 끝에 몰린 두산, 이대로 무너지나

2010.10.01 03:12:56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우승을 목표로 걸고 야심차게 시즌을 맞이했던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홈 2연전을 모두 내준 채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마칠 위기에 처했다.

두산과 롯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마운드 높이에서는 두산의 우위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기록상 두팀의 차이는 분명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전력에서 이탈한 마무리 이용찬의 공백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1차전 선발싸움은 비교적 팽팽했다. 에이스 히메네스가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진 못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비교적 제 몫을 했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이용찬이 빠진 두산 불펜의 핵 정재훈이 7회 동점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9회에는 결승홈런을 허용했다.

두산이 입은 심리적인 타격은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정재훈에 이어 등판한 임태훈이 극심한 난조를 보이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다. 최근 허리와 골반이 좋지않은 임태훈의 몸 상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욱 상처가 컸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발투수가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다. 2차전에서 김선우가 그 역할을 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망이가 문제였다. 고비 때마다 필요한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2차전 득점권 상황에서 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최준석은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만루찬스에서 고개를 숙였고 최준석을 대신해 2차전 4번타자 중책을 맡은 김현수도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사실 두산의 방망이는 1차전에서 5점을 뽑긴 했으나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두산의 3번,4번,6번 타자들은 2경기동안 단 1개의 안타에 그쳤다. 그 것도 2차전에서 임경완이 다잡았다 놓친 타구였다. 테이블 세터의 분전 그리고 5번타자로 나서 꾸준히 출루해준 김동주의 집중력을 살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타순의 연결이 그만큼 매끄럽지 않았다는 의미다.

2차전에서도 불펜은 불안했다. 1차전 패전투수가 됐던 정재훈이 또 다시 결승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조성환 대신 이대호와 승부를 택한 두산 벤치의 승부수가 대실패로 끝났다는 점도 팀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2차전 타순 변화를 비롯해 두산이 던진 회심의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두산은 하루 휴식을 취한 후 사직 원정 2연전에 나선다. 반드시 2경기를 잡아야만 다시 잠실로 돌아올 수 있다. 미디어데이 때만 하더라도 뒤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은 롯데 쪽이었으나 단 2경기만에 상황이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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