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당선자, 그리고 무소유와 나눔

2010.06.03 20:38:2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2 지방선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국민의 뜻이란 이름으로 밀어붙일 동력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신의 꿈도, 민의 대변의 웅지(雄志)도 선거에서 지면 물거품일 뿐이다. 그래서 선거의 선(善)은 '승리'라는 말도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야 정치권과 후보자들이 지난 선거기간동안 사생을 건 눈물겨운 볼꽃경쟁을 벌인 이유다. 그래서인지 떠들썩했다.

흔히들 선거는 유권자의 잔치라고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지방선거도 유권자들의 잔치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도 어김없이 원칙이 무너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야 정치권은 허무맹랑한 공약(空約)경쟁을 벌이면서 민심을 호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표면상으론 지역민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겠다는 것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공약이 넘쳐났다.

어디 이뿐인가. 선거운동 막판에는 금품 살포 주장이 제기되고 상대 후보에 대한 수사의뢰가 잇따랐다. 지방선거 단골메뉴인 '카더라 식' 막가는 네거티브전은 어김없이 재현됐다.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역공전략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정책선거를 지향하기 보다는 서로 헐뜯고 고발하는 혼탁선거전 그 자체였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에 앞서 '무소유와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떠나신 분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월, 순천 송강사에서 거행된 법정 스님 다비식엔 불자들만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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