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7. 뉴욕 양키스)가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 개막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7-5로 앞선 7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점(2자책점)을 내주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찬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기록해 선전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실전은 시범경기와 달랐다. 박찬호는 안타 3방을 맞고 3점을 내줬다. 이 중 투런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맞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소 긴장한 듯 선두타자 마크 스쿠타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듯 보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몸쪽 높은 공을 던지다 장타를 허용했다. 페드로이아의 타구는 좌측 담장으로 크게 날아가더니 그린 몬스터를 넘어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다소 난처한 모습을 보인 박찬호는 빅터 마르티네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하는 듯 했지만, 다시 케빈 유킬리스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양키스는 박찬호에 이어 후속 투수 다마소 마르테를 올렸다. 하지만 마르테도 폭투와 패스트볼을 내줘 3루 주자 유킬리스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박찬호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양키스는 박찬호의 부진으로 7-9로 패했고, 박찬호는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박찬호가 패전 투수로 기록된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박찬호는 지난 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9월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통산 96패째(120승)를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시스(
http://ww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