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스위치 투수' 등판 눈길

2010.03.31 15:13: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양손을 모두 이용하는 '스위치 투수'가 등판해 이목을 끌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인 '스위치 투수' 팻 벤디트(25)가 등판했다.

이날 벤디트는 팀이 3-4로 뒤진 5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⅓이닝 동안 2피안타로 1실점하며 다소 아쉬운 피칭을 보여줬으나 좀처럼 보기 힘든 '스위치 투수'라는 사실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워밍업을 할 때도 양 손으로 각각 4번씩 피칭을 하며 몸을 푼 벤디트는 유넬 에스코바를 오른손으로 상대해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6회 선두타자 맷 디아즈를 역시 오른손으로 상대해 안타를 내준 벤디트는 네이트 맥클로스에게는 왼손으로 공을 던져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가장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 것은 스위치 타자 브룩 콘래드와의 대결이었다. 벤디트는 6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맷 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점을 내준 뒤였다.

콘래드는 왼손 타자용 헬멧과 오른손 타자용 헬멧을 모두 들고 홈플레이트로 다가가 주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인해 생긴 '팻 벤디트'룰에 따라 벤디트는 오른손을 들어 오른손으로 던지겠다고 표시했고, 콘래드는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콘래드는 1루수 앞 땅볼을 치고 물러났다.

'팻 벤디트'룰은 2008년 벤디트가 20라운드 지명을 받아 싱글A에 데뷔한 후에 생겼다. 벤디트가 타자들과 자주 실랑이를 벌이자 아예 규칙을 만들어버렸다.

이 규칙에 따르면 투수는 자신이 투구할 손을 먼저 결정, 투구할 손을 들거나 반대 쪽에 글러브를 끼는 것으로 이를 표시한다.

한 타자를 상대할 때는 같은 손을 사용해야 하며 타자가 바뀐 후에는 투구하는 손을 바꿀 수 있다. 이닝이 끝난 뒤와 대타가 등장했을 때도 던지는 손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빅리그에서 뛴 것으로 기록된 스위치 투수는 1995년 그렉 해리스가 유일하다.

이날 벤디트의 공을 받은 양키스의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타자가 바뀔 때마다 손을 바꿔가며 피칭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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